DKsequence › Sequence #13 › 앱 › 접속 1994






모뎀이 울리고, 파란 화면이 뜨고, 이름을 묻던 그 3초.
■ 접속부터가 게임입니다
앱을 켜면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. 먼저 접속합니다.
전화선을 물고 다이얼이 돌아가고, 협상음이 울리고, CONNECT 14400 이 뜨고,
호스트를 찾는 동안 잠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.
그 침묵까지 그대로 옮겼습니다.
■ 1994년에 문을 닫은 서버
당신이 접속한 곳은 30년 전에 운영이 중단된 서버입니다.
접속자 목록에는 스물네 명의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.
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. 마지막으로 기록된 상태 그대로입니다.
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, 남은 흔적으로 되짚어 갑니다.
■ 자물쇠는 아이템이 아니라 이해입니다
칩을 눌러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이야기는 흘러갑니다.
그런데 칩에 뜨지 않는 행동이 124개 더 있습니다.
방 설명을 읽고, 쪽지의 글씨를 맞춰 보고, 걸음을 세어 본 사람만
직접 입력해서 열 수 있습니다. 열쇠는 가방이 아니라 머릿속에 있습니다.
표식 나무의 "돌" · 야영지 수첩의 "나는 늘 우물에서 세기 시작했다"
· 종이에 적힌 "북북동 · 동 · 남남동"
→ 우물에서 세면서 걸어 보십시오. 지도에 없는 방이 열립니다.
■ 분량
· 8부 44장 · 방 80개 · 행동 313개(숨은 것 124개)
· 스물네 명의 인물을 흔적으로 복원하고, 지워진 스물다섯째의 이름을 찾습니다
· 하루 20~40분씩, 한 달가량의 분량입니다
· 접속한 날이 바뀌면 기억이 하나씩 돌아옵니다
■ 화면
ANSI 16색과 고정폭 글자만 씁니다. 그 시절 화면의 문법 그대로입니다.
접속 화면은 파랗고, 세계는 검은 바탕에 파란 틀을 둘렀고, 사진이 나오는 곳은 첫 화면 하나뿐입니다.
■ 이것만은 밝혀 둡니다
이 세계의 주민들은 모두 프로그램입니다.
접속해 있는 사람은 당신 한 사람이며, 다른 사람과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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· 세계의 모든 지명 · 인명 · 사건은 새로 지은 것입니다. 실재한 특정 서비스와 관련이 없습니다.
· 문의: kitan98@gmail.com